생활정보5 복날이 초복 중복 말복 세 번으로 나뉘는 진짜 이유 복날이 한 번이 아니라 초복, 중복, 말복 세 번으로 나뉘어 있는 건 단순히 더위가 길어서가 아니에요. 천문학적 계산과 농경사회의 생활 리듬, 그리고 조상들의 건강 관리 지혜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결과예요. 십간지와 경일로 정해지는 복날의 과학 복날은 음력이나 양력으로 고정된 날짜가 아니라 '경일(庚日)'이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정해져요. 하지 이후 세 번째 경일이 초복, 네 번째가 중복, 입추 후 첫 번째 경일이 말복이 되는데요. 경일은 십간(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 중에서 '경'이 돌아오는 날을 말해요. 10일마다 한 번씩 돌아오니까 초복과 중복 사이는 딱 10일 간격이에요. 그런데 말복은 입추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중복과의 간격이 10일 또는 20일이 될 수 있어요. 이런 복잡한 계산법을 쓴 이유가 뭘.. 2025. 8. 18. 음식이 상하면 신맛이 나는 과학적 이유와 우리 몸의 경고 시스템 음식이 상하면 특유의 시큼한 맛이 나는 건 미생물들이 만들어낸 산 때문이에요. 세균과 곰팡이가 음식 속 영양분을 분해하면서 젖산이나 초산 같은 유기산을 뚝딱 만들어내거든요. 이 산들이 바로 우리가 느끼는 신맛의 정체죠. 미생물이 만드는 산성 물질들의 정체 부패 과정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건 젖산균이에요. 우유가 상할 때 나는 그 특유의 시큼한 냄새, 바로 젖산균이 당분을 분해하면서 만든 젖산 때문이죠. 고기나 생선처럼 단백질이 많은 음식은 좀 더 복잡한 과정을 거쳐요. 단백질이 아미노산으로 분해되고, 이게 다시 여러 산성 물질로 변하면서 더 강한 신맛을 만들어내는 거죠. 여기서 재밌는 건, 식초를 만드는 초산균도 음식 부패에 참여한다는 점이에요. 당분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초산균이 달려들어서 초산.. 2025. 8. 18. 나라마다 물맛이 다른 이유 - 경수와 연수가 바꾸는 일상의 모든 것 여행지에서 샤워했는데 머리가 뻣뻣해지거나 비누 거품이 안 나는 경험, 다들 있으시죠? 사실 이건 단순히 물이 다른 게 아니라 물 속 미네랄 함량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에요. 각 나라의 지질 구조와 수원이 물맛을 결정하고, 이게 우리 일상 전체를 바꿔놓는다는 거예요. 유럽 물이 뻣뻣한 이유, 한국 물이 부드러운 이유 유럽 대부분 지역은 지하수를 주로 사용해요. 석회암층을 통과한 지하수에는 칼슘과 마그네슘이 엄청나게 녹아있어요. 이런 물을 '경수' 또는 '센물'이라고 부르는데요. 반면 한국과 일본은 강수량이 많고 빗물을 정수해서 쓰는 경우가 많아요. 미네랄이 적게 녹아있는 '연수' 또는 '단물'이 대부분이죠. 여기서 재밌는 건, 물 한 잔의 차이가 생각보다 삶의 질을 크게 좌우한다는 거예요. 물맛 하나로 바.. 2025. 8. 18. 사과와 파인애플에 똑같이 애플이 들어가는 이유 사과는 apple이고 파인애플은 pineapple인데, 전혀 다른 과일인데도 왜 둘 다 애플이 들어갈까요. 언어의 역사를 파고들면 꽤나 흥미로운 사실이 숨어있어요. 우리가 지금 당연하게 쓰는 단어들이 과거에는 완전히 다른 의미였다는 게 핵심이에요. 옛날 영어에서 애플은 그냥 과일이었어요 지금은 애플이라고 하면 빨간 사과를 떠올리지만, 중세 영어에서 apple은 사과만 가리키는 게 아니었어요. 둥글고 먹을 수 있는 과일이면 뭐든 애플이라고 불렀죠. 토마토를 love apple이라고 부르던 시절도 있었고, 감자를 earth apple이라고 했던 적도 있어요. 오렌지도 처음엔 golden apple이었고요. 그러니까 애플은 특정 과일이 아니라 과일 자체를 뜻하는 일반 명사였던 거예요. 이게 얼마나 보편적이었냐.. 2025. 8. 17. 겉절이가 김장김치보다 빨리 시어지는 과학적 이유 겉절이는 만든 지 하루이틀만 지나도 시큼해지는데, 김장김치는 몇 달을 두고 먹어도 괜찮아요. 이 차이는 단순히 양념 차이가 아니라 절임 과정과 발효 메커니즘의 근본적인 차이에서 비롯돼요. 특히 소금이 채소 세포막에 침투하는 정도가 보관 기간을 좌우해요. 절임 시간이 만드는 보존력 차이 겉절이는 배추를 20~30분 정도만 가볍게 절이거나 아예 절이지 않고 바로 양념을 버무려요. 이렇게 하면 배추 세포 내부까지 소금이 도달하지 못해요. 반면 김장김치는 최소 4시간에서 하룻밤까지 푹 절여요. 소금이 세포 깊숙이 들어가면 삼투압 작용으로 수분이 빠져나가고, 동시에 부패균이 살기 어려운 환경이 만들어져요. 쉽게 말해서 소금이 천연 방부제 역할을 하는 거예요. 겉절이는 이런 보호막이 없어서 미생물이 빠르게 증식할 .. 2025. 8. 1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