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이자율은 보통 기준금리에 은행이 정한 가산금리를 더해 정해져요. 가산금리는 개인의 신용도 등에 따라 다르지만, 기준금리는 시장 상황에 따라 다 같이 움직여요. 이 기준금리가 바로 CD금리 아니면 코픽스예요. 둘의 가장 큰 차이는 속도와 반영 범위예요. CD금리는 시장의 기대치를 매일 반영하는 단기 금리고, 코픽스는 은행이 실제로 자금을 모으는 데 든 비용을 한 달 치 모아서 평균 낸 값이에요. 이 차이만 알아도 내 이자가 언제쯤 오를지, 혹은 내릴지 방향을 예측할 수 있어요.

CD금리: 시장의 속도를 그대로 반영해요
CD는 양도성예금증서(Certificate of Deposit)의 줄임말이에요. 은행이 단기간 급하게 돈이 필요할 때 발행하는 일종의 예금 증서예요. 보통 91일물, 즉 3개월 만기 금리를 대출의 기준으로 많이 사용해요.
CD금리는 시장에서 매일 거래되기 때문에 속도가 아주 빨라요. 예를 들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릴 것 같다는 기대감만 생겨도 시장 참여자들이 바로 가격에 반영해요. 반대로 금리 인하 기대감이 생기면 바로 내리고요.
2025년 11월 7일 오늘 기준으로 91일물 CD금리는 2.5733%예요. 바로 어제인 11월 6일에는 2.5667%였어요. 이렇게 매일 시장의 미세한 움직임을 따라 변동해요.
그래서 CD금리 연동 대출은 금리 변동 주기가 3개월이나 6개월로 짧은 경우가 많아요. 시장 금리가 내리면 남들보다 빨리 이자 인하 혜택을 보고, 금리가 오르면 이자 부담도 가장 먼저 체감하게 되는 구조예요.
코픽스: 은행의 실제 조달 비용을 평균내요
코픽스(COFIX)는 자금조달비용지수(Cost of Funds Index)의 약자예요. 이름 그대로 은행이 예금, 적금, 은행채 발행 등으로 돈을 모으는 데 실제로 얼마의 비용, 즉 이자가 들었는지 계산한 값이에요.
코픽스는 CD금리와 달리 속도가 느리고 묵직해요. 한 달 동안 모은 데이터를 전부 취합해서 가중 평균을 내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다음 달 15일경에 공시해요. 예를 들어 10월 코픽스는 10월 1일부터 31일까지의 데이터를 모아서 11월 15일경에 발표하는 식이에요.
그러니 오늘 시장 금리가 크게 올라도 코픽스에는 한참 뒤에, 그것도 다른 비용들과 평균이 되어 일부만 반영돼요. 안정적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시장 변화를 뒤늦게 따라간다고 볼 수도 있어요.
가장 중요해요, 코픽스의 두 종류: 신규와 잔액
코픽스를 기준으로 한다면, 여기서 한 단계 더 들어가야 해요. 코픽스는 계산 방식에 따라 신규 취급액 기준과 잔액 기준으로 나뉘어요. 내 대출이 둘 중 무엇을 따르는지에 따라 이자율 변동이 완전히 달라져요.
-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이름처럼 그달에 새로 조달한 자금의 평균 금리예요. CD금리보다는 느리지만, 코픽스 중에서는 가장 빨라요. 최근 시장 금리 변화를 그나마 잘 따라가는 편이에요.
- 잔액 기준 코픽스: 이건 기존에 쌓여있는 모든 자금의 평균 금리예요. 예를 들어 3년 전에 가입한 저금리 예금도 이 평균에 포함돼요. 그래서 금리가 올라도 아주 천천히 오르고, 금리가 내려도 아주 천천히 내려요. 가장 묵직하고 안정적인 지표예요.
이 차이는 최근 데이터를 보면 더 명확해요. 지금 2025년 11월 7일 현재, 우리가 볼 수 있는 가장 최신 코픽스는 10월 15일에 발표된 9월 기준 코픽스예요.
- 2025년 9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2.52% - 지난 8월(2.49%)보다 0.03%p 올랐어요. 12개월 만의 첫 상승이었어요. 최근 시장 금리가 소폭 오른 것을 뒤늦게 반영하기 시작한 거예요.
- 2025년 9월 잔액 기준 코픽스: 2.89% - 지난 8월(2.94%)보다 0.05%p 내렸어요. 지난 1년간의 금리 인하 추세가 이제야 평균에 반영되고 있는 거죠.
신규 금리는 오르는데 잔액 금리는 내리는 재미있는 현상이 나타났어요. 이게 바로 코픽스의 느린 속도와 계산 방식의 차이를 보여주는 명확한 증거예요.
내 이자율 예측하는 실전 활용법
그럼 이 차이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요. 바로 앞으로의 금리 방향을 예상하고 대출 상품을 선택하거나 마음의 준비를 하는 거예요.
- 금리 상승기 전망: 만약 앞으로 금리가 계속 오를 것 같다면, 반응이 가장 느린 잔액 기준 코픽스 연동 대출이 이자 부담을 가장 늦출 수 있어요. 가장 불리한 건 CD금리 연동 대출이고요.
- 금리 하락기 전망: 반대로 금리가 내릴 것 같다면, 혜택을 가장 빨리 보는 CD금리 연동 대출이 좋아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그다음이고, 잔액 기준 코픽스는 이자 인하를 가장 늦게 체감하게 돼요.
저는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때 금리가 한창 내리는 시기여서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6개월 변동을 선택했어요. CD금리만큼 빠르진 않아도, 잔액 기준보다는 인하 혜택을 빨리 받고 싶었거든요.
실제로 지난 1년간은 이자 하락을 잘 체감했어요. 하지만 이번 9월 코픽스가 12개월 만에 반등한 것을 확인했어요. 제 다음 변동일이 12월 초인데, 11월 17일에 발표될 10월 코픽스 수치를 꼭 확인해 볼 생각이에요. 만약 10월 코픽스도 오른다면, 저도 다음 6개월간은 이자가 오르는 거예요.
계산기 두드려보기: 0.5%p 오르면 이자는?
말로만 하니까 감이 잘 안 와요. 만약 대출 원금이 3억 원이라고 가정해 볼게요. 기준금리가 0.5%p 오른다는 건, 내 대출 금리도 0.5%p 오른다는 뜻이에요.
- 연 이자 증가액 = 대출 원금 × 금리 인상분
- 300,000,000원 × 0.005 (0.5%) = 1,500,000원
즉, 기준금리가 0.5%p 오르면 1년에 150만 원, 한 달에 약 12만 5천 원의 이자를 더 내야 해요. 만약 9월 신규 코픽스처럼 0.03%p가 올랐다면 연 9만 원, 월 7천5백 원 정도 이자가 오르는 셈이에요.
결국 CD금리와 코픽스는 속도와 안정성의 차이예요. 내 대출 약정서를 지금 확인해 보고, 매월 15일 코픽스 공시만 챙겨봐도 다음 달 가계부를 미리 준비할 수 있어요. 이 방식이 완벽하진 않아도, 일정한 방향을 잡는 데 도움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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